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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키
YUKI'S FAMILY
힘든? 실습..?

오늘은 머리 왁싱하느라 11시에 미용실 갔는데 1시 넘어서 나왔다..이런 ㅠㅠ

집에 와서 대충 얼굴에 물 바르고 로션 바르고 빨간 립글로즈 한개 챙겨 들고 옷 갈아입고 튀어 나가..열라~뛰었다.


겨우 버스 잡아 타고 가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...버스에서 내렸더니 1시 55분이다..횡단보도 두개 건너고 골목 3개를 지나서 시장길로 접어들어 계속 달렸다. 겨우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딱 2시~!!!!!


 


한시 40분에 버스타고 22정거장을 와서 내려서 뛰어서..진짜 기록이네..기록이야..


 


2시부터 초등학생들 수학 공부를 봐주는데,,,날 아주 미치게 만드는 녀석이 하나 있다.


 


이름은.... 이 산.


이름은 멋지지? 하지만..이녀석은 일주일이 넘도록 한번도 옷을 갈아입고 온 적이 없다.,


게다가 맨날 맨발이다.. 초등 2학년 올라가는 아인데..아주 아주 아주 산만하다.


한문제 풀때마다..선생님~모르겠어요~ 이러면..내가 들고 다니는 노트에 답을 적어 준다..그걸 베껴서 쓴다.


 


뭐,.이정도면 양반이다/.


 


모르는 문제라고 사람 붙잡아 놓고 가르쳐 주는데 계속 딴짓하면서 안본다..같은걸 네다섯번은 알려 줘야 하고, 한문제를 풀때마다 칭찬해 줘야 한다.


 


또 내가 다른 친구 공부 도와주고 있을때 연필로 콕콕 찌르면서 자기 모르는 문제 알려 달라고 계속 그런다. 얼른 돌아보지 않으면 막 짜증을 부린다. 선생님~왜 빨리 안봐요~이거 몰라요~모른다구요~!!!!!!!


 


그리고, 내가 하고 가는 장신구..예를 들면 손목시계. 반지. 목걸이나 귀걸이 등을 계속 만지고 내 머리카락도 계속 만지고....시계 같은건 풀어 달라며 계속 잡아당겨 손목에 생채기 나게 만들고..


 


오늘은 한쪽 발톱이 아예 들려 버렸는데..내가 소독약 발라주고 밴드로 붙여 주었다.


 


아이가 이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옷도 안 갈아입는다면..그건 100퍼센트 부모 문제다. 아님..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정도 조차 관리해줄 부모가 없다든지...누나인 은지는 그래도 잘하고 다니는데..이녀석은 뭐가 문제일까..??


정말..옷이라도 사다 입히고.목욕탕에라도 데리고 가고 싶은 심정이다.
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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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시 반에 애들 밥 먹이고 나면 실습 선생님이랑 둘이서 설겆이를 다 해야 한다..밥솥 (50인분용) 에 국솥에..(완전 크다) 음식할때 쓴 조리기구들..애들 밥먹은 접시에 수저.젓가락 등등...


 


그게 끝나면 또 교실 청소하고..


 


일이 다 끝나면 보통 6시쯤 되는데, 그때부터는 중고등학생들 수학,과학,영어 등 공부하는거 또 봐줘야 한다.


 


근데,,오늘 원종고 교감선생님 되실 분이 오셨는데, 남자 아이 둘이 너무 심하게 장난이다.


근수와 재환이.. 펄쩍펄쩍 뛰어오르고 하는 폼이..아 ㅠㅠ


 


나중에 선생님들 다 가시고 나서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, 하도 떠들어서 영어 단어 외우고 나서 테스트 받으라고 지시했더니..중학교 1학년 올라가는 한 녀석은..영어 단어를 아예 읽을줄을 모른단다..미친다 정말...


 


그래서 아예 영단어 옆에 발음기호 써주고 발음기호대로 읽는 연습하라고 가르쳐 주었다.


 


내일도 걱정일세.. ㅠㅠ

2010-03-03 01:04:52

옷이라도 하나 사다 입히고(이건 좀 금전의 문제라 신경쓰이려나..) 목욕탕에라도 데리고 가 보세요! ㅎㅎㅎㅎ
그아이 혹시 관심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? 뭔가... 유키선생님(*^^*)을 좋아해서 관심받고싶어하는 것 같아요~ 문제를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닌 것 가타요 >_< .................. 우~ 좋다♡ 왠지 제가 산이어도 관심받고싶을 것 같은 유키쌤~ ㅋㅋㅋ
2010-03-03 01:21:57

그치만 안 씻는건 좀-_-;......
유키
2010-03-03 08:47:17

확실히 산이는 몰라서 물어보는게 아니라 관심 받기 위해 모르는척 할 뿐이예요.
그리고., 센터에 나보다 두살 어린 시설장이 있어요. 이 사람의 관심은 오로지 돈인것 같아요. 아이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. 그래서 어제 선생님들만의 다과회때 일부러 제가 무안도 좀 주고 그랬어요
Midnight Blue
2010-03-03 08:58:28

흠...산이라는 아이가 아픔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용...그리고 돈 밝히는 시설장이라는 사람은 아픔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구요...
챠코
2010-03-03 09:57:20

와우..선생님이신가봐요 ! 산이 라는 아이 안타깝네요.. 저는 초등학생 과외 하나 정도 밖에 안하는데.. 요즘은 아이들이 유치원 때 부터 영어 수업 받더라구요.. 지금 초등학교 3학년 짜리 영어를 가르치는데, 요 아이도 친구들에 비하면 늦는거라더라구요..
유키
2010-03-03 12:30:35

선생님이 되고 싶어 된건 아니고,.사회복지 실습처 구하는데, 동네 복지관 같은덴 자리가 없더라고요..지역아동센터 라길래..초등 저학년만 있는줄 알았더니 청소년반도 따로 있네요 ㅎㅎ
자작나무씨~
2010-03-03 13:03:54

유키님 우왕 대단해요... 산이는 미술 심리치료 같은거 받아보면 좋을텐뎅...ㅜ
유키
2010-03-20 10:57:12

산이 미술치료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었는데,,,하긴..지금 미술치료 받는 다른 아이들한테도 꼭 필요한 치료예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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